요즘은 현대화가 많아져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곤충이지만
시골에서는 저수지나 도랑처럼 풀이랑 물이 존재하는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나 애니를 보면 반딧불이를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밤하늘에 빚덩어리가 은하수처럼 날아가는 걸 보면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이 든다.
반딧불이란?
반딧불이를 개똥벌레라고도 하는데 이 이름이 익숙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언으로는 개똥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똥벌레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옛날에는 풍부하여 지천에 깔려있었던 곤충이었고
개똥 앞에 붙어 있는 곤충이란 뜻이다. 개똥이 들어가는 것들은 아주 보잘것없고 천한 것이란 뜻이기도 했다.
개똥참외, 개똥 쇠 등등 보통 개똥이 들어가는 단어들은 대부분 그런 내용이기도 하고
그만큼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곤충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옛날에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산업혁명으로 제초제를 많이 뿌리게 되고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줄어들면서 보기 어려운 곤충이 되고 있다.
현재는 흔했던 곤충이 보기 어려워 천연기념물로 보존되는 곳도 있다.
반딧불이가 발견된다면 그 환경은 생태보전이 잘 된 곳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환경이 좋은 물가에 존재하기도 하나 풀숲이나 도랑 같은 곳에 존재하기도 한다.
달팽이, 민달팽이 그리고 주식인 다슬기, 조개 등 반딧불이의 유충의 먹이가 있다면 존재할 수 있다.
(도랑:좁고 작은 개울이란 뜻이다.)
반딧불이의 전설
반딧불이가 옛날에는 흔한 곤충이었기에 그와 얽힌 전설도 몇 개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자연과 얽힌 전설이 흥미로운 편이다.
1. 상사병으로 죽어 반딧불이가 된 청년
옛날 한양의 외곽에 이 씨 성을 가진 갑부가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숙경이라는 나이 어린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는 마을에서 평판이 좋았다. 어느 봄날에 이 마을의 순봉이라는 젊은 남자가 지나가게 되었고 초당에서 책을 읽고 있는 숙경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녀를 본 순간부터 빠져들게 된 순봉은 짝사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낮은 신분과 연로한 홀어머니를 모시는 독자였다. 그래서 속으로만 애태워할 뿐 어쩔 도리가 없어서 마침내는 심한 상사병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나날이 병은 점점 깊어 ‘어머니, 저는 죽어서 낮이나 밤이나 날 수 있는 무언가가 되어 초당 근처에서 그녀를 지켜볼 것입니다’란 말만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순봉의 영혼은 반딧불이가 되었고 밤이 되면 초당 근처를 날아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숙경이는 여름이 오면 반딧불이를 잡아 종이봉투에 담아서 침실 가운데 넣어두었다. 이 이야기를 통하여 반딧불이에 순봉의 영혼이 잠자고 있기 때문에 반딧불이 청백색을 띠고 차가운 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신분으로는 사랑을 이룰 수 없던 청년이 죽어서 반딧불이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는다는 내용인데 굉장히 문학적이다. 선조들은 이런 곤충에 대해서도 각별히 여긴 것 같다.
2. 동전을 찾는 소년
고약한 계모가 한밤중에 어린 의붓아들을 이웃마을로 보내 기름을 사 오라고 시켰다. 그렇게 캄캄한 산길을 넘어가다 계모가 준 동전을 잃어버린 소년은 밤새 산속을 헤매며 돈을 찾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그 후 소년의 혼이 반딧불이 되어 밤마다 잃어버린 동전을 찾느라 불을 밝히고 날아다닌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강원도민일보에 올라온 반딧불이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이지만 더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내용이 조금 슬프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이렇게 곤충에 얽힌 전설이나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다른 나라 전설도 흥미가 많아 조사해보고 싶지만 자료가 많지 않은 게 흠이다.
시간이 되면 더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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